가위 눌린 썰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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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22:22

그 중 특이했던 한 경험이었어
말출 나가고 부대복귀해서
전역을 이틀 앞둔 군인이었어.
22시 취침시간에 후임들은 TV를 보고 있었지만
난 그저 자고 싶었기에 잠을 자려고 누워있었어.
내가 아무리 말년 중의 말년이라지만
이제 내일 모레면 안볼 사람이지만
TV소리도 좀 크고
왜이렇게 애들이 떠들어 대고
불빛은 또 왜이렇게 밝은지
어차피 곧 떠날거
조용히 가고 싶은데
너무 시끄러워서
뭐라 한마디 하고 싶은거야
자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말이야.
그래서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나 뭐라하려 했는데....
빛 한점 없는 어두운 내무실에
TV는 커녕
모두가 잠든 내무실이었던거야...
라떼는 26명이서 한 내무반에 자고있었는데
나만 깨어있었던 거지...
가위가 현실이 아닐까 했었는데
가위는 일종의 꿈이구나를 확신하게 된 계기였어.
그럼에도 강호동처럼
가위 눌렸다고 바로 에이 다시 자자
이러진 못하겠더라
그 후로도 가위 눌리면
필사적으로 깨려고 하고
깨고 바로 자면 그 가위 상황이 곧바로 이어져서
전혀다른 주제의 유튭같은거 보다가
잠들곤 하다보니
최근 몇년은 아예 가위 눌린적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