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게시판할아버지 입관해드리고 왔는데 너무 서글프네요
할아버지 입관해드리고 왔는데 너무 서글프네요
1 1800 05-22 21:52
제 할아버지 몸이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데 폐결핵에 걸리셔서 더욱 위독한 상태로 계시다가 어제 돌아가셨습니다 오늘 오후에 장 치르다가 입관해 드리려고 입관실에 들어갔는데 정말 삐쩍 마른 모습으로 한복 입고 쇠로 된 케리어 같은 곳에 누워 계시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탁자 위에 할아버지를 아주 닮은 웬 인형이 있는 줄 알았어요 며칠 전보다 훨씬 삐쩍 마른모습에 피부가 새하얘서 할아버지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어요 항상 놀러 갈 때마다 용돈 쥐어주시던 할아버지가 피부 하얀 상태로 입과 코에 거품 가득히 아무 말 없이 누워 계시는 거 보고 눈물이 폭포처럼 나오더라고요 이마에 손을 댔는데 겨울 방바닥 처럼 차갑더라고요 뭔가에 싸여저있는 손과 발도 만졌는데 살이 많이 빠지셨는지 뼈만 느껴졌어요 좋은데 가시라고 하고 직원들이 입관하는 과정을 지켜봤어요 천으로 머리와 몸을 겹겹이 싸고 부적같은 것도 다시 천과 함께 싸맨 후에 가족이서 다 같이 들어서 옷 몇가지와 같이 관에 넣고 방을 나왔습니다 근데 아직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며칠 전만 해도 소통은 가능했는데 힘없이 침묵한 상태로 누워 계셨던게 제 할아버지 라는게요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왜 있는지 왜 있는지 실감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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