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게시판나도 소설 한번 올려봄...
나도 소설 한번 올려봄...
0 432 01-21 01:58

지금 일 쉬는김에 예전에 포기했던 일들 해보는 중인데, 소설도 그 중에 하나였음.

그런데 글을 써서 공개하는게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혼자 끄적이는게 다였는데 

-언데드킹- 올라온거 보면서 대단하네, 나도 해보고싶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내친김에 해보자는 생각에 올려본다.

평가할 가치도 없는 졸작이지만 부디 읽고 비웃지만 말아주라. 조언이나 감상은 환영합니다.

제목은 없음.

 

-1-

 

오늘도 밤거리를 정처 없이 배회하던 중 평소와는 다른 점을 발견했다.

성인 여성의 키 높이 정도로 그리 높지 않은 담장 너머의 단층집은 이 거리에 흘러들어온 몇 주 동안 수 없이 지나쳤지만,

항상 창문이 굳게 닫혀있었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창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또다시 좋지 않은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런 담장쯤이야, 어여차, 쉽게 넘는다.

사뿐히 내려선 다음 발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창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두 세 걸음 움직이고 주변을 살피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일찍이 혼자가 된 내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이렇게 매사에 조심하는 습관 덕분이다.

 

창문 안쪽을 살핀다.

어두운 방이지만 달이 밝은 밤이라 다행이다. 그리 넓지도 않은 방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침대가 놓여 있고

침대의 맞은편에는 역시 어울리지 않게 고풍스럽고 거대한 테이블이 놓여 있다.

중요한 건 그 테이블 위에 있었다.

테이블 위에 방치된 음식을 보자 갑자기 뱃속이 요동을 친다.

 

. 뭐라도 먹어본 지 얼마나 됐더라?”

 

인심이 야박한 동네라 구걸하기도 쉽지 않고 똑같이 길바닥에서 굴러먹는 주제에 텃세를 부리는 놈들도 많아 조만간 거처를 옮길 예정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며칠 만에 마주한 음식의 유혹을 뿌리친다는 건 누구라도 불가능할 것이다.

 

창문을 넘어 방바닥에 발을 내려놓는 순간, 단단한 바닥이 아닌 무엇인가를 잘못 밟았다는 걸 느꼈다

몸이 휙 도는 느낌과 함께 머리가 땅바닥으로 처박히고 있었다.

 

평소의 민첩한 나라면 이 정도야 쉽게 극복했겠지만 배고픈 몸뚱어리는 내 뜻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나는 결국 머리에 강한 충격을 느끼며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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