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게시판스압) 도를 아십니까에 따라가 본 썰
스압) 도를 아십니까에 따라가 본 썰
1 335 11-10 18:53
보통 도를 아십니까는

 

대학가주변,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주로 발견되지

 

주택가나 아파트단지 근처에서는 잘 안보이는데

 

 

내가 다른 아파트 단지 근처를 지나가는 길에 

도를 아십니까를 만났어.

 

20대의 여성이었고, 꽤 예뻣어.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는 

내게 와서는

"제가 진짜 원래 이런말 잘 안하는데요

정말 좋은사람으로 보이는게 잠시 대화 가능할까요?"

 

이러더라고?

/오? 이것이 역헌팅? 

오늘 좀 차려입고 나온 보람이 있는건가?!/

뭔가 뿌듯했지.

 

그리고 대화를 시작했어.

 

좋은 사람....

그래.....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이 하더라

공덕도 많이 쌓아 

크게 성공할 사람이라는거야

 

....

짜게 식었지.....

근데 문득 궁금해진거야

대체 쟤네는 무슨 말을 할까?

매번 초장에 거절해서

얘네가 무슨말을 하는지 

그게 호기심이 든거야

 

그래서 대화를 이어 나갔는데

내게서 살기가 느껴진데

예상치 못한 웃음 포인트에

풉하고 웃었어.

내가 웃으니까 

정색하면서 왜 웃으세요? 그러더라고

 

"아니 만화나 무협지에나 나오는 살기가 

저한테서 풍긴다는게 웃기잖아요 ㅋㅋㅋㅋ" 이러니까

진짜 그 살기가 맞대 ㅋㅋㅋㅋㅋㅋㅋ

 

그 살기가 너무 짙어서

내가 가진 공덕이 제 힘을 발휘 못해서

지금 내가 성공한 삶을 살지 못하는거래

 

ㅡㅡ?

이때가 입대전인데

이때 성공해서 떵떵거리는게 더 신기하지 않아????

 

아무튼 

대화하는데 

자리가 길어지니까

 

어디 편히 앉아서 이야기 하자고

자기네 집으로 가재

 

??????

이거?

각인가?!!!!

 

 그냥 같은 벤치에 앉았다고

그 여자랑 결혼하고 애 낳고 황혼에 석양을 바라보는 망상을 하던 시기에

여자의 집에 간다? 이거이거 ㅋㅋㅋㅋㅋ

 

설레는 마음을 앉고 

집에 갔는데

 

!!!!!!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제사상을 준비하고 있더라고?

사과 머리만 날린거 올려져있고

배도 그렇고

꽤 큰 제사상이....????

 

ㅡㅡ????????

뭐지?

 

어느 방에 들어갔는데

방에 가구가 아무것도 없어...

그냥 작은 책상 하나... 

그것도 좌석이야

 

뭔가 쎄한게 연속으로 들어왔는데

오자마자

"헤헤 저 갈게요"

할수가 없어서 

 

일단

거기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전생에 올바르고 좋게 살아와서

'공덕'이 많은데

조상님 중에 억울하게 죽은 이가 있어

그 조상의 한 때문에 

몸에 '살기'가 있어 

내가 그 공덕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는거야

 

이 조상의 한을 풀려면

높은 신에게 제사를 지내야하는데

아무나 지낼 순 없고

그 가문 중에서도 특별한 사람이 할 수 있다는거야

 

그리고 그게 나고

 

이야... 이거 판타지물로 글을 요약하면

내가 주인공이고 

내가 우리 가문에 얽힌 저주를 풀 수 있다는거지?

 

그 높은 신이 구천상제인가 그렇대

하늘이 9개로 되어있는데

가장 낮은 하늘이 우리가 바라보는 하늘이래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부처도 내려보내고, 

예수도 내려보내고,

알라도 내려보냈는데 

이들로는 부족해서

제일 위에 있는 신인 구천상제께 제사를 해야한다는거지

 

오~ 판타지 소설 설정으로 쓰면 좋겠다 싶더라 

 

그래서 거절했어.

 

제사비용을 내라고 하더라고?

10만원인가?

 

돈아깝잖아?

 

이 제사는 

해야되는 떄가 있어서 아무때나 할수도 없고

가문의 누구도 아닌 꼭 내가 해야하는 제사인데

하필 내가 오늘 거길 걸을때

그걸 주제할 수 있는 제사장이 있을때 

우연히 만난다고?

 

말이 안된다니까

우연이 아니래 필연이래 ㅋㅋㅋㅋ

 

이런식으로 내가 안믿고 반박하면

내게 믿음이 없어서 그런거래

 

아니 언제 봤다고 

믿음을 가져?

 

내가 가볍게 듣고 끄덕끄덕 할때는

그냥 조용조용 설득하는거 같더니

 

반대하고 거절하고 그러니까

번들거리는 광기어린 눈빛으로

믿음을 강요하고 믿음이 없어서 그런거라고 믿어야한다고

 

나는 내 성격이 남에게 빚지는거 싫어하는데

우리 조상들도 그렇다고

자신의 문제를 쪽팔리게 자식들보고 구해달라고 어떻게 하냐고

조상님들 체면이 있지 

내가 어떻게 그걸 짓밟냐고

그렇게 나갔지.

 

조상님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소리가 안들리냐고 

막 부르짖는데

'그게 들리면 정신병이에요 이 여자야!'

안들린다고 

 

조상님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천하의 쓰레기 새끼로 

스스로 인정하고서야

 

비로소 그곳을 나올수가 있었어.

 

이야...

당연히 제사를 지낼거라 생각했는지

제사상에 촛불까지 켯더라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는것도 불안해서

엘베 누르고 1층 누른뒤

그냥 나와서

계단으로 발소리 내지 않고

경계하며 내려갔어

 

다행히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 뒤로 

본래 친구랑 만나기로 한 곳으로 

미친듯이 뛰어갔지.

 

저 모든게 거짓말인건 알긴 하는데

좀 찝찝하긴 헀지.

 

근데 우리집도 원래 제사 지내는데

그때 그런 저주를 풀 사람인 내가 해마다 제사 지내는데

그걸로 풀리지 않나?

 

우리 종파내에서 종가에 가까워서

조상님들 한번에 모아서 제사 지내기도 하거든

아버지 친척 쪽이 주최해서

우리는 그냥 가서 제지내고

선산가서 조상님들 묘소 정리 좀 하고 그러는데...

 

집에와서

 

부모님께

호기심에 도를 아십니까? 거기에 갔던 이야기를 했지

내 개인정보 하나 안넘기고

제사도 안했다고 

뿌듯해서 이야기했더니

엄마한테 등짝 맞았어 ㅋㅋㅋㅋㅋㅋㅋ

그딴댈 왜가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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